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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 고양이 등록제·TNR의 전국적 확산을 소망하며

기사승인 : 2018-11-22 14:41 기자 : 김지윤

주변에 많은 길고양이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들은 황조롱이, 비둘기, 너구리 등과는 달리 인간과 교감하고, 삶의 터전을 공유하며 살아가기에 이를 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극명하게 다르다.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캣맘, 캣대디가 있는 반면에 앙칼진 울음소리와 쓰레기봉투를 찢는 길냥이를 못마땅해하며 학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TNR' 사업은 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수술-방사)의 약자로, 인도적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는 정책이다. 중성화된 길고양이들은 온순해지고, 고양이 급식소를 통해 먹이를 보장받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거나 고양이 간의 다툼도 줄어들게 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TNR 사업을 펼쳐 길고양이 민원 지역을 중심으로 10년간 총 6만4670마리를 중성화했고, 그 결과 길냥이 개체수는 2013년 25만마리에서 2017년 13만 9000마리로 절반으로 줄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지난달 누군가 동물병원 입구에 길고양이를 두고 갔다. 발견 당시 새끼 고양이는 어미로부터 감염된 듯한 눈병과 치명적인 전신성 감염증에 걸려있었다. 다행히 '애옹이'는 건강이 잘 회복되어 과수원집에 분양됐다. [대구 탑스메디컬센터 제공]


하지만 서울의 모범 사례와는 달리 예산이 편성되지 못하는 지자체와 읍, 면 단위 지역에서는 길고양이 개체수가 폭증하여 민원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문제점이 제기됐다.


또한 일부 지자체는 TNR 사업을 실시하였음에도 길고양이 숫자가 줄지 않아 그 실효성을 의심받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는 '길냥이들이 일 년 동안 번식하여 증가되는 개체수'에 비해 'TNR받은 길냥이 개체수'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모범적으로 TNR 사업을 추진했다 하더라도 인근 지자체의 TNR 사업의 미흡으로 길고양이 개체수가 오히려 폭증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TNR 받은 길냥이들이 기존 길냥이들의 영역을 빼앗는 다툼 또한 심각한 문제로 발생됐다.


길고양이 개체수 증가로 인해 민원 문제 혹은 고양이 관련자와 지자체의 책임 전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여러 사례들을 감안하여 TNR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TNR 사업을 지자체 단위 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TNR 사업을 지원하고 의무화시킬 필요가 있다.


반려인에 대한 '고양이 등록제'를 전면 시행함과 동시에 3~4년간 집중적으로 국가 차원의 'TNR사업'을 전국적으로 일괄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할 것이다. 또한 생명에 대한 사회 공동의 책임을 인정하고 TNR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길고양이도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박순석 대표원장은...
박대표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SBS TV동물농장 자문위원,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공동대표, 대구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생명존중’과 동물과 인간이 더욱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고, 배려 있는 반려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훈련과 정보, 공공시설에서의 에티켓 등을 지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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