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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힌 조선이 펼쳐진다”…20억 대동여지도 경매 등장

기사승인 : 2026-05-14 12:40 기자 : 임향숙

조선의 산맥과 물길, 길과 고을을 촘촘히 새긴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이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작가는 20억 원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본격 경매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92회 미술품 경매를 통해 총 145점, 약 103억 원 규모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김정호의 신유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22첩 분첩절첩식 대동여지도다.

접으면 책처럼 간편하지만 펼치면 가로 390㎝, 세로 685㎝에 달하는 거대한 조선의 풍경이 펼쳐진다. 지도 곳곳에는 산줄기와 물길, 도로망이 정교하게 담겼고 주요 거점은 붉은색으로 표시돼 당시의 공간 감각을 생생하게 전한다.

특히 목판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우산(于山)’ 표기가 포함돼 학계와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은다. 서울옥션은 이를 현재의 독도를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하며, 조선 후기의 자주적 영토 인식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대한제국 마지막 상궁 한희순 관련 사진과 황실 자료, 일제강점기 천도교청년당 사진 자료도 함께 출품된다. 단순한 미술품 경매를 넘어 역사 기록물 시장의 가치까지 주목받는 분위기다.

근현대미술 작품들도 대거 등장한다. 김환기의 ‘7-III-71’, 유영국의 ‘Work’, 이우환의 ‘Dialogue’ 등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데미안 허스트와 신진 작가 이목하의 작품까지 포함되며 이번 경매는 조선의 지도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한자리에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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