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26-04-20 12:05 기자 : 이정미
전자담배 연기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닌 초미세 독성 입자를 포함한 에어로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입자는 폐를 넘어 전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전 세계 140여 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해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재조명했다. 해당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간 약리학 및 독성학 리뷰’에 게재됐다.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은 니코틴과 중금속, 다양한 독성 물질로 구성된 초미세 입자다. 공기 중에 부유하며 호흡을 통해 인체 깊숙이 침투한다.
특히 나노 단위 크기의 입자는 폐포를 통과해 혈관까지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은 폐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뇌와 심혈관, 대사계 등 전신에서 독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최대 1.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담배와 병행 시 일부 여성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크게 증가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혈관 내피 손상을 통해 동맥경화와 혈압 상승, 혈관 경직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뇌에서는 염증과 에너지 대사 장애로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내에서는 ‘3차 간접흡연’ 문제도 드러났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이 벽지와 가구, 의류 등에 남아 장기간 잔류하기 때문이다.
환기 이후에도 수개월간 독성 물질이 남을 수 있어 영유아와 반려동물의 노출 위험이 지속된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덜 해롭다’는 인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