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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성요셉아파트의 명물 우편함

기사승인 : 2020-06-11 12:28 기자 : 정수석

서울 중구 중림동 성요셉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우편함이 눈에 띈다.

(사진=서울중구청 제공)

형형색색의 꽃과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들로 채워진 이 우편함은 누구의 생각일까? 그 시작이 궁금하다.

성요셉아파트는 197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복도식 주상복합아파트로 독특한 건축 형태를 지녀 현재는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하지만 50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입주자 중 노인 비율이 높고 복지 사례관리대상자들의 거주로 중구와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림동 일대가 2016년 서울역 일대 도새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돼 개발이 아닌 주민과 상생하는 도시재생으로 발전 방향의 가닥을 잡으면서 아파트 맞은편 허름한 건물이 앵커시설인 '중림창고'로 확정되는 등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고령의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성요셉아파트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이에 복지관이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와 손을 잡고 아파트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도시재생 거버넌스 조직인 주민협의체 내에 성요셉 분과를 구성해 주민들 간 이야기를 풀어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복지관과 센터에서는 아파트 개별 가정방문을 통해 아파트 환경개선 및 요보호 대상자를 위한 개입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덕분에 주민들도 아파트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주민 주도의 공동체 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이어 아파트 주민들,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서울역일대도시재생지원센터의 합작으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기존에 없었던 우편함을 설치해 보자는 주민의 의견에 지역에 기반을 둔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막쿱을 연계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편함 제작이 시작됐다.

설치장소, 디자인, 자재 등을 결정하고 주민들이 우편함 제작 워크숍에 참석해 채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 폭의 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성요셉아파트 입구의 우편함들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에 구도 아파트 주민들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아파트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수도관 교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도 성요셉아파트의 주민들은 정기적 모임과 반상회를 통해 마을 문제를 공유하고, 구와 복지관은 앞에서 끌기도 뒤에서 밀기도 하며 마을공동체의 자치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기존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삶의 질과 행복을 향상하는 복지로 중구민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마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가장 큰 역량을 지닌 사람은 바로 주민이며, 마을의 변화시키는 것도 주민"이라며 "이는 구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동정부의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듯 주민이 중심에 서고 행정기관에서 서포트해 준다면 피부로 와닿은 행복한 주민자치가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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