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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입학취소' 학생 측 과실 인정…대학 "구제 어려워"

기사승인 : 2019-02-15 20:02 기자 : 이유진

"우체국의 실수로 입학이 취소됐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던 수험생 측이 연세대학교의 입장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입학 취소는 '지연인출제도'로 인한 등록금 미납으로 알려졌다. 

 

▲ 수험생 A씨는 지난 14일 SNS서 "우체국 전산오류로 연세대 입학이 취소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세대학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지난 14일 오후 딴지일보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연대 입학 취소 학생 담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연대 입학 취소 관련 댓글을 남기다가 방금 학생한테 연락이 와서 글을 쓴다"며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과실을 인정하고 대학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하셨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많은 분께서 지적해주셨듯이 학생 측의 과실도 분명하고, 일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던 것 같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갈 거라고 한다"며 "순박하고 우직한 학생이라 마음이 더욱 아리다. 내일 졸업장 나눠주면서 한 번 안아주려고 한다. 같이 걱정해주시고 안타까워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세대 합격 취소 사연은 수험생 A씨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페이스북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2019년 연세대 수시 모집에 합격한 A씨는 학교로부터 등록금 470만여원을 내라는 안내를 받았다. A씨의 어머니는 납부 마감일인 지난 1일 오전 10시 5분께 자신의 계좌로 470만원을 송금받은 뒤, 등록금을 이체하는 일을 인근 우체국 직원에게 부탁했다. ATM 사용이 서툴다는 이유에서였다.


부탁을 받은 우체국 직원은 구내 ATM을 통해 계좌이체를 시도했다. 하지만 A씨 어머니 계좌에 입금된 지 30분이 지나지 않아 이체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체 실패는 '지연인출제도'가 화근이 됐다. 금융당국은 2012년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100만원 이상을 계좌로 보내면 10분 동안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지연인출제도'를 도입했고, 2015년부터 제한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다.


A씨는 오후 7시께 등록금이 미납됐다는 대학 측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이체 실패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어머니는 이후 우체국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 등을 받아 대학에 제출했지만 지난 12일 결국 합격이 취소됐다.
 

▲ 연세대학교는 지난 14일 오후 '우체국 전산 오류'로 인한 입학 취소의 사실 여부를 밝히는 해명자료를 냈다. [연세대학교 제공]

 

다수의 매체를 통해 A씨의 사연이 보도되자 연세대는 해명자료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우체국 관계자 면담을 진행했다"며 "수험생의 등록금 납부는 '100만원 이상 이체 시 적용되는 ATM 지연 인출 이체제도'로 인해 실패했으나, 관련 사실 확인 없이 납부 완료된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이날 오후 해명했다.

미납이나 납부 완료 여부를 합격자에게 문자로 통보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린 데다 연세대측이 A씨에게 미등록자 대상 문자를 보냈다면서 "연세대는 해당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구제 방도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입시의 공정성과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매우 안타깝지만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오전 현재 A씨가 올린 청와대 청원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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